2018. 7. 2. 08:12

56쪽~) 1. 김빛내리


도대체 왜 신경세포는 신경세포가 되고, 근육세포는 근육세포가 되고, 표피세포는 표피세포가 되는가? 이 세포의 성질이 어떻게 결정되는가?


글쓴이의 말대로 세포분화는 참으로 신비롭다. 


그런데, 신경세포든 근육세포든 현미경으로 보면 정말 다르게 생겼다. 상피세포도 정말 다르게 생겼다. 그런데 그들의 유전자는 모두 동일하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 왜 유전자 함량은 같은데 세포의 특징은 다를까? 


김교수의 말에 따르면 DNA자체가 세포의 기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DNA로부터 생성된 유전산물이 문제라는 것이다. 단백질과 RNA가 그 산물인데 고전 세포생물학에서는 단백질을 결정인자로 생각했다고 한다.


유전자의 조절에 따른 유전결정인자/유전산물이 이토록 중요하므로, 유전자조절만 제대로 한다면 어떤 세포든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이를 유전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라고 한다.

이미 신경세포나 근육세포가 된 것은 다른 세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본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유도다능줄기세포(iPS세포, 역분화줄기세포) 발명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이 아이디어는 간단히 말해 예컨대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중요한 유전자를 다른 세포에 집어넣어 직접적으로 신경세포로 분화를 시킨다는 것이다. Direct reprogramming이라고도 부르는데 의학적, 산업적 응용가능성이 큰 분야다. 세포분화가 일어나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되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유전자 발현이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전인데, 기존에는 단백질과 RNA등 유전산물 중 단백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는 단백질이 RNA를 만들고 RNA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말하는데 여기서 단백질을 중요하게 본 것이다. RNA는 그저 단백질 생성 중간과정에서 정보의 운반자 역할만 수행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김빛내리 교수는 RNA의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제 RNA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중나선 구조인 DNA와 달리 RNA는 단일나선 구조이므로 상대적으로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결합할 수도 있고 다른 단백질 또는 대사성분과의 작용이 활발하다. 


인간게놈 프로젝트 결과 98%의 DNA는 단백질을 직접 만들어내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 98% DNA가운데 절반 가까이에서 RNA가 만들어지며 (이를 비코딩-Non coding- DNA라 한다), 고등생물/인간으로 갈수록 이 Non-coding DNA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교수의 연구 분야는 이 중 micro RNA에 관한 것이다. 마이크로 RNA는 크기가 22nt(뉴클레오타이드)정도의 작은 RNA를 말하는데 유전자 조절 작용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것은 혼자서 작용하지 않는다. Ago라는 단백질과 결합하고 target mRNA와 결합해서, 그 mRNA로부터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막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small RNA를 예전에는 분해산물이라고만 생각해서 실험과정에 생성된 이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모두 버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일부 끈질긴 연구자들의 관찰에 그 중요성이 드러난 것이다.



Posted by 변호사 김기범
2018. 7. 1. 23:24

제 생각은 파란색,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34페이지.


과학적 접근법으로 펀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마치 삼성전자가 휴대전화를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주 간단히 설명해보자. 일단 투자와 연결되는 모든 부분을 가능한 한 따로따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연구한다. 데이터와 시장의 기본을 설명하는 이론에 기반해 연구를 수행하고, 시장이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 연구들을 결합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산물이 실제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예측하기 위하여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테스트하고, 아주 적은 자금으로 실제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일종의 Fine-Tunning(미세조정)을 하는 것 같다. 


최종 결과를 확정하고 나면, 이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적용하면서 투자 의사결정을 하고 펀드를 운용한다. 여기서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이미 출시된 휴대 전화를 판매하면서도 새로 업그레이드된 버전의 휴대폰을 계속 연구하듯이 펀드의 전략도 운용과 연구를 병행한다. 그래서 충분히 더 좋은 전략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삼성 갤럭시 S2가 S3로 바뀌어 출시되듯 전략도 업그레이드 된다. 반도체공정의 200~300가지 공정의 수율향상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각 단계 공정을 변경하는 공정 recipie와 비슷한 것 같다. 과학적 접근법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은 마치 공장의 생산 공정처럼 매일, 매주, 매월의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다.


49쪽. 투자의 첫걸음, 이자율을 이해하라


이자율은 돈에 매긴 가격이다.  현재가치 =  1년 후 미래가치/(1+이자율)


이자율이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주식시장을 걱정하는 건 섣부른 면이 있다. 이자율이 올라가는 것은 대체로 경제상황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 이자율 변동이 실제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12개월~18개월 후의 일이다. 최근 미국 신문 Barran에 전문가(Bob Doll)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올릴 때마다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자율이 오른다고 무조건 주식시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런데 채권시장, 특히 부동산 시장은 이자율 상승에 직접 반응하여 수익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중앙은행은 경제 전반과 기업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 채권의 이자율을 주로 장기채권을 중앙정부가 사들여 수요를 창출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이자율을 낮게 유지하는 이른바 '양적완화'를 통하여 조절한다.




Posted by 변호사 김기범
2018. 7. 1. 14:57

'라틴어 수업'은 교회법으로 박사를 받은 한동일 선생이 서강대에서 2010.~2016.사이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몇몇 인상깊은 구절들이 있습니다.


p.87~88. 가운데에서

하나) 안정적인 삶, 평온한 삶이 되어야 그 때 비로소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지금 사정이 여러모로 안좋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 일을 혹은 공부를 할 수 없어. 나중에 좀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할 거야"라고 하지만, 그런 시간은 끝내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왔다고 하더라도 이미 필요가 없거나 늦을지도 모릅니다.


둘)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갈등과 긴장과 불안의 연속 가운데서 일상을 추구하게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삶이기도 합니다. 결국 고통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의 표시입니다. 산 사람, 살아있는 사람만이 고통을 느끼는데 이 고통이 없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모순이 있는 소망이겠지요. 존재하기에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갑니다.


p.147에서

'함께'하고 '더불어'하는 걸 즐거워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의 가치가 폄하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하고 '더불어' 하는 일에 무심하고 귀찮아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는 그대가 안녕하기를 바라는가?

우리 사회는 얼마나 이웃이 안녕하기를 바라는가?

당신이 잘 있는 것이 바로 나와 또 우리가 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 극심한 이 통증을 누가 멈출 수 있을까?

사실 우리는 그 해답을 알고도 해결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Posted by 변호사 김기범
2018. 4. 8. 22:09

p.110) 인도네시아는 독특한 나라이다. 2억 4천만 인구 가운데 1억 3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있는 자바섬의 언어인 자바어가 아닌 말레이계통어를 표준어로 택했다. 인구의 90%가 무슬림이지만 공시적으로 이슬람 국가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타 종교에 대한 차별이 없다.

발리는 여전히 힌두 문화의 처소이며 곳곳에 중국식 사원이 있고 성당도 있다. 신정국가가 아니다.


새 천년 인도네시아는 세계 10위의 GDP국가이자 G20의 구성원이 되었다. 2030년 경 세계 7위 국가로 부상한다는 예측도 있단다. 

그러한 인도네시아는 인도-태평양의 4개국, 미/중/일/인도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자임한다. 그리고 이를 '역동적 균형'이라고 말한다. 

그 관점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한다. 이슬람회의기구를 통해 평화적 지하드(Jihad)를 추구한다. 수카르노 체제에서 좌로 기울었다가 수하르토 체제에서 미국을 추종하기도 했다가 조코위 체제에서는 아시아 연합을 강조하면서도 네 강대국 사이의 어느 한쪽도 거부하는 균형자 외교론을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균형자 외교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Posted by 변호사 김기범